COSMOS 멀티큐브 | Feat. 아티스트 황효덕

What is Multicube(멀티큐브)?

[Visual Art]
⦁ Artist. 황효덕
⦁ Location. 서울특별시 성북구 석관동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황효덕입니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이며 주로 입체 작품을 통한 설치 기반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로 모순되는 개념과 물질 상태를 지속시키는 대립 지점, 확정되지 않은 제3의 지점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작업을 할 땐 임의로 선택한 물리적 조건 속에서 가시적이거나 비가시적인 물질(성)이 어떻게 유지되고 와해 되는지 그리고 이를 지각할 수 있는 물리적, 미학적, 심리적인 장치들의 고안을 고민합니다. 매체적으로 온도에 대한 관심과 최근에는 금속들을 재료로 작품을 했습니다.

‘COSMOS’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COSMOS’는 우주를 의미합니다. 어원인 그리스어의 질서만을 내포한 것이 아닌 ‘질서와 무질서’의  혼재된 조화를 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COSMOS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vanashing horn 2023, 구리,알루미늄,목재,스피커,sdr 수신장치

이 작품은 내부와 표면금속으로 뒤덮인 작품으로 고대 그리스의 고문도구였던 구리황소를 모티브로 합니다. 금속표면을 통해 수신된 전파를 수신하여 내부의 스피커로 전송하고관객은 작품의 내부로 들어가 따듯하게 가열된 구리바닥의 온도를 느끼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copper piece 2022, 구리

1000여개의 작고 큰 구리를 두드려 형과 물질적 변형을 탐구한 작품입니다.

coopot 2023, 구리, 주석, 돌, 물, 펠티어소자, 직류전원장치

4도 정도로 냉각되는 그릇 안에 담긴 차가운 돌과 오브제들을 관객이 손에 쥐고 전시장을 돌며 따듯해지면 다시 그릇 안에 두어 냉각시키도록 고안했습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 시절부터 10년 넘게 이 동네에 살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집과 가까워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달려갈 수 있어 용이합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평일은 규칙적이진 않지만 대부분 멀티큐브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후부터 저녁 혹은 밤 늦게까지 머물 때도 많습니다. 작업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꽤 많은 부분 재료를 실험하면서  작업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금속 같은 경우 두드리거나  결합하는 등 물리적, 전기적, 화학적 변형을 가하면서 그 감각을 느끼고 작업에 대한 힌트를 얻어 출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저의 작업 루틴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멀티큐브에서 작업을 물리적으로 하지 않을 때는 다큐멘터리를 찾아 시청하거나 우주와 물리학 관련된 자료를 서핑하곤 합니다. 이러한 자료를 서핑할 땐 전문적인 영역까지 모두를 이해하진 못하지만 무언가 감각이 선명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물론 위스키를 한잔 마시고 낮잠도 자구요.

What’s in My Multicube?

1. 모루와 망치 _ 최근에 금속을 두르려 형태들을 만들고 있는데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단단한 금속으로 이루어진 모루와 망치로 또 다른 금속의 형을 변형하는 과정은 즐겁습니다.
2. 테이블 _ 오브제를 올려놓고 만들거나 책을 읽고, 때론 드로잉을 하기에 필수적인 것입니다. 지금 쓰는 테이블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들어진 타원형의 테이블인데 지난 전시에서 사용되었던 것을 버리지 않고 쓰고 있습니다.
3. 돌 _ 이 돌들은 튀르키에의 한 유적지에서 온 것도 있고 강원도의 산골에서 온 것도 있는데 그것을 모은 것 중 일부이다. 튀르키에서 온 돌은 소크라테스가 머물던 유적지라는데 혹시 알까요? 그가 잠시 밟았던 것일수도…

앞으로 멀티큐브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나 작업이 있으실까요?

기존까지 작품을 하면서 작품이 언어적인 설명으로 귀결되는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없어야 할 때도 있다고 최근에 생각하곤 합니다. 그것이 제 작업의 방법론으로 어떻게 하면 가능할지 질문하며 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온도에 대한 개념과 감각을 더 탐구하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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