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멀티큐브 | Feat. 아티스트 김미지

By 아트페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끊임없이 마주하는 자신과의 시간을 다양한 길이와 두께의 선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 김미지입니다. 그림을 그리며 시간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 고요한 산책자의 자세로 시간에 머물며 ‘저’로서 살아내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저는 한지 위에 먹과 분채로 빼곡하게 선을 채우고, 여러 겹 쌓아 올리며 끝없이 이어지는 길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로 머릿속을 맴도는 자기반성의 문장이나 단어에서 출발하여 이를 회화의 요소로 사용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역설적으로 기인하는 마음속의 불안함, 모호함, 의심 등의 감정들을 해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선을 그어 화면을 채워가는 수행적 태도에 기대어 작업합니다.



‘잠잠한’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2022년부터 그리고 있는 회화 연작 <잠잠한 걸음>을 연상하며 제목을 지어보았습니다. 제 멀티큐브 안에서만큼은 잠잠한 태도를 지켜가며, 천천히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잠잠한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잠잠한 걸음, 장지에 먹과 분채, 백묵, 그리고 콘테, 72×143.6cm, 2022-2023


끝이 보이지 않았던 슬픔이 사실은 조그만 언덕 크기일 수도 있겠다는 안도감에서 출발한 회화 연작입니다. 밤 산책에서 마주한 낮은 산의 풍경을 하나씩 꺼내어 하나로 길게 붙여가며 오랜 시간 자신을 집어삼켰던 마음 속 커다란 슬픔의 크기를 짐작합니다.



걷는 연습 ― 어느 날, 켄트지에 먹과 분채, 목탄, 콘테, 백묵, 알루미늄 액자, 20.8×29.5cm, 2024

<잠잠한 걸음>의 드로잉입니다. 작은 종이에 보다 빠른 호흡으로 다양한 길이와 선으로 그려내며 이동중에 관찰하고 체화한 이미지들을 표현합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울의 다양한 미술공간들에 닿기 쉬운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옥상에 위치하고 있어 남산타워와 인왕산이 보이는 근사한 뷰도 덤입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겉옷과 짐을 정리하고, 커피를 내립니다. 드립 커피를 좋아하는데,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리면서 할 일을 생각하고, 마음을 차분히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 이후에는 작업을 하고 저녁 9~10시 사이에 퇴근합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지인들을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또 독서를 하기도 하고, 아껴놓은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스피커 _ 소리가 아주 멋지게 들리는 스피커입니다. 작업을 할 때, 재즈나 가사가 없는 음악들을 듣고는 하는데, 이어폰으로 듣는 것보다 편안하고 또 공간감 있게 소리를 들려주어 좋아합니다.
2. 책상 _ 메모와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책꽂이에 꽂을 책들을 엄선하는 편이에요.




앞으로 멀티큐브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나 작업이 있으실까요?

지금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긴 하는데, 5월과 11월에 있을 전시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잠잠한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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