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 Art]
⦁ Artist. 이혜림 (Lee Hye-lim)
⦁ Location.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日本 神奈川県相模原市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도쿄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페이퍼 메이커이자 아티스트 이혜림이라고 합니다. 알 수 없는 미래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을 가르쳐준 일본에서의 생활 속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나를 드러내고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저를 소개하는 단어에 언급한 것과 같이, 저는 아티스트이면서 동시에 종이를 직접 만드는 메이커이기도 한데요, 종이의 원료가 되는 섬유를 직접 가공하여 종이를 뜨고, 그렇게 만든 종이를 주재료로 ‘시간과 기억’에 대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거주지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개발 중에 사라지는 것과 우리에게서 잊혀가는 것에 주목하여, 종이가 가진 특성과 연결해 가며 작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2층 구조의 주택에 살게 되면서 1층은 생활 공간으로, 2층은 멀티큐브로 꾸렸습니다. 일상과 작업과 거주가 한 지점에 모이는 것이 제게는 가장 이상적인 삶의 방식인데요, 동네를 산책하며 마주한 풍경에서 작업의 영감이 떠오르면 곧장 멀티큐브로 올라가 작업을 하거나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기도 하고, 그렇게 열심히 작업을 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내려와 요리해 먹고 휴식을 즐길 수 있으니, 일상생활 속에 자리한 저만의 멀티큐브인 셈이죠.
일상생활 속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あちらこちら》, 닥나무지, 칸콘시, 실 350×380×35(mm)、2021
서로 다른 시간성을 가진 종이들을 풀어 새로운 크기와 두께의 종이로 만들고 그것들을 실로 꿰매어 이음으로써 각기 다른 시간을 콜라주 한 자리에서 교차하는 것을 상상하며 만들었습니다.
《Sequence 01》, 수제지, 50×1650×50(mm), 2021
‘시간에 형태가 있다면 어떤 형태를 갖고 있을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업입니다. 식물이 땅으로부터 솟아오르는 방향성을 가진 것과 반대로, 시간은 위에서 아래를 향해 떨어져 내려오는 종유석과 같은 원리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Untitled》, 혼합매체, 가변사이즈, 2022
보이지 않는 시간은 항상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종이와 나뭇가지로 된 가벼운 형상의 이 모빌은 사람이 주변을 스치기만 해도 공기의 이동에 의해 뱅글뱅글 돌게 되는데, 이를 통해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학하게 된 대학 근처에 자취를 시작하면서 이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종이를 만들 때는 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땅에 바로 물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그리고 종이의 원료가 되는 닥나무를 재배하기 위해 정원이 있는 곳을 위주로 찾다가 지금의 공간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가깝고 앞에 천이 흐르기 때문에 자연을 아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점도 만족하는 부분이에요!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컴퓨터 작업을 할 때도 있고 종이를 만드는 때도 있어서 정해진 루틴이 있다기보다는 날마다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단, 종이를 만드는 일은 사전에 준비해야 할 도구가 많고 과정이 복잡해서 종이를 만드는 날은 하루 종일 종이만 만듭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근처에 작지만, 알찬 청과물 가게가 있는데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작업을 하다가 기분 전환도 할 겸 걸어나가 청과물 가게를 둘러보고 그날의 재료를 고릅니다. 오늘따라 눈에 들어오는 식재료나 유난히 가격이 싼 것이 있으면 얼른 집어 들고 돌아와 요리합니다. 봄이나 여름엔 정원에 핀 들꽃을 꺾어다가 꽃꽂이하거나 보고 싶은 영화가 떠오르는 날이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일상생활 속 멀티큐브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주세요.
종이를 만드는 작업을 할 때에는 주로 한 앨범을 통째로 무한 반복해서 듣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최근에 자주 듣는 앨범은 마스다 미리 원작의 일본 드라마 「僕の姉ちゃん(나의 누나)」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입니다. 종이를 만드는 일은 반복 작업의 연속이지만 생각보다 집중도를 요하기 때문에 종이를 만들 때는 가사가 없는 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평화로운 곡도 있고 우당탕탕 신나는 선율의 곡도 있어서 재미있는 앨범이에요.
덧붙여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외에도 위 드라마의 주제곡인 ハンバートハンバート(험버트 험버트)의 愛の顛末(사랑의 전말)도 자주 듣는답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지류함 _ 취미로 목공을 배우는 친구가 천장 몰딩이나 공간 색감에 맞춰 나무를 고르고 제가 주로 만드는 종이 사이즈에 맞춰 만들어준 특별한 지류함입니다.
2. 도토리 향꽂이 _ 저는 향을 피우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그런 저를 위해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향꽂이입니다. 원목으로 되어 있어 공간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3. 스케타(簀桁) _ 한지를 만드는 전용틀을 한지발틀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종이 만드는 기술을 일본에서 먼저 익혔기 때문에 일본의 와시(和紙)를 만들 때 사용하는 전용 틀인 스케타를 사용해 종이를 뜨고 있습니다. 장인이 직접 만든 아주 귀한 도구로, 안에 사용되는 발은 얇고 균일한 굵기의 대나무 줄기로 만들어져 있어, 아주 튼튼하며, 이 도구를 활용해 부드럽고 섬세한 종이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멀티큐브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나 작업이 있으실까요?
먼저 올 3월에 갓 박사과정을 수료한 참이라, 학교가 아닌 이 공간에서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루틴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계획된 전시들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서는 이 부분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전시를 통해 작품 발표도 성실하게 해나가면서 저의 감성과 기술력에서 비롯한 종이를 활용하여 건축/인테리어 분야와 협업해 보거나, 혹은 유연하면서도 강한 종이로 된 작품을 만들어 공공 프로젝트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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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이혜림)
아티스트 CV
[개인전]
2022 《着せ替え風景(strata)》 , Kinkan gallery , 메구로, 도쿄/일본
2022 《夜は短し歩けよ乙女(Night is Short, Walk on Girl)》 , Nakacho-no-Ie , 키타센주 , 도쿄/일본
2021 《ホワイトノイズ(Whitenoise)》 , 오가와마치시 , 사이타마현/일본
2021 《時間が宿る紙(Paper in Time)》 , Urasando-Garden , 오모테산도 , 도쿄/일본
[단체전]
2024 《소요지 逍遥紙 : 너른 종이 길》 , 중간지점 둘 , 서울
2023 《Material Library;Paper》 , 윤현상재 머티리얼 라이브러리 , 서울
2023 《시간의 모양(Shape of Time)》 , Projectify , 서울
2023 《Material Library》 , 윤현상재 머티리얼 라이브러리 , 서울
2022 《第34回 今立現代美術紙展 Art Camp 2022(IMADATE Art Camp 2022)》 , 이마다테시, 후쿠이현/일본
2022 《第19回 LINK展》 , 교토시 쿄세라 미술관 , 교토/일본
2022 《Narrative on Medium》 , Space B-E gallery , 서울
[학력]
2024.03 타마미술대학(일본) 대학원 후기 미술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2021.03 타마미술대학(일본) 대학원 전기 디자인전공 텍스타일디자인영역 석사과정 수료
2019.03 타마미술대학(일본) 생산디자인학부 텍스타일디자인학과 연구생과정 수료
2016.08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학사과정 졸업
[레지던시]
2022 Art Camp 2022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 , 이마다테시 , 후쿠이현/일본
2021 오가와마치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 , 오가와마치 , 사이타마현/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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