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 안전한 멀티큐브 | Feat. 아티스트 라킷키

By 아트페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경상북도 상주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 라킷키입니다. 우연히 마주친 농촌 풍경에 반해 귀촌을 결정했고, 여전히 그날의 인상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풍경을 ‘안전지대’로 생각하며 ‘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귀촌을 준비하면서 제가 얼마나 불안한 사람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때 마주한 자연의 요소들이 안정감을 주었고, 각자 가진 걱정과 불안을 넘어 개인의 안전지대를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논밭이 만든 지평선과 불어오는 바람을 크고 작은 점으로 그리고 있으면 마치 자연과 연결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온화한 날의 인상을 표현하기 위해 과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불안함이 작업을 통해 잠잠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은 수행하는 듯한 마음으로 점을 쌓는 것이 멀어지는 시선을 현재로 돌려 집중하게 하는 것 같아요. 매일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 부족한 것도, 불편한 점도 많지만, ‘충분한 오늘’을 만들어주는 멀티큐브는 안전한 장소입니다.






안전한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Four Seasons_May, 53×72.7cm, Gouache on paper mounted on wooden panel, 2024



Four Seasons_October, 53×72.7cm, Gouache on paper mounted on wooden panel, 2024


Four Seasons_June, 72.7x53cm, Gouache on paper mounted on wooden panel, 2024


작년부터 작업하기 시작해, 올봄까지 이어진 ‘Four Seasons(사계절)’ 시리즈 3점을 소개합니다.
자연과 가까이 살면서 사계절을 담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작년 의미 있는 제안으로 시작해 보게 되었어요. 가장 ‘안전한’ 계절의 장면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작업을 이어갔는데, 12점이 완성될 때쯤 하나의 계절로 다 전달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돌고 도는 자연의 순환과 반복, 그 안에서 무한한 인과와 안식을 느꼈기 때문이죠.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내에 아파트도 살아보았는데, 주거 공간에서 조금은 더 분리된 느낌의 멀티큐브가 저에게 잘 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작업하면서 틈틈이 ‘상가주택’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작고 오래된 빨간 벽돌 건물이 인연이 되어서 멀티큐브와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작고 오래된 2층 건물로, 1층은 멀티큐브로 2층은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문을 열어 환기하고, 실링 펜을 켜요. 밤새 묵은 공기가 빠져나가면 식물에 물을 줍니다. 요즘 오락가락했던 날씨에 상한 잎은 없나 확인해 보고요.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작업을 시작합니다. 3-4시간 작업 후, 식사. 식사 시간을 포함해서 1시간 정도 쉬고, 다시 3-4시간 작업, 식사와 휴식을 반복합니다. 평균 저녁 8-9시까지 이어지는데 꼭 작업을 마무리하고 싶은 날엔 밤 12시, 새벽 1시까지도 작업이 이어지는 편이에요.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멀티큐브에 이전에 살던 집 거실에서 사용한 커다란 하늘색 소파를 두었는데요. 애-매할 때, 손님맞이 용도로 좋더라고요. 작업하다 잠깐 놀러 오는 친구들이나, 업무상 찾아오는 분들과 이곳에 앉아서 간단하게 간식과 차를 먹어요. 아주 혼자일 때에는 식물을 돌보고 주로 청소합니다.








안전한 멀티큐브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주세요.

🎵 KIRINJI ‘사랑의 기색(恋の気配)’ : 키린지의 노래는 감각적이라고 할까요. 몇 년째 좋아하는 밴드인데, 어느 날 ‘사랑의 기색’이라는 노래 제목과 앨범커버가 눈에 들어와 듣기 시작했어요. 가사도 재미있어서 자주 듣고 있습니다.
🎵 87dance : (요즘 밴드음악을 좋아하나 봅니다.) 87댄스의 노래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모던하고 잔잔한 느낌이에요. 가만히 듣고 있으면 가사도 매력 있어서 음원 전체를 무한 반복 중입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막걸리 _ 최근 남편이 소규모 양조장을 차려 막걸리를 빗고 있는데요. 원하는 브랜드의 방향이 제 그림과 잘 맞아 제품의 라벨로도 사용하게 되었어요. 가족 간의 뜻깊은 협업으로 만든 제품이라 멀티큐브에 두고 있답니다.
2. 화병 _ 얼마 전, ‘우인영 작가님’께 선물로 받은 화병입니다. 몇 년 전 행사장에서 만나 인연이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작가님의 작업을 좋아하는 데다가 멀티큐브와 잘 어울려서 가장 아끼는 화병이 되었어요.








앞으로 멀티큐브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나 작업이 있으실까요?

풍경의 형태가 또렷이 보이는 평면 작업을 넘어서 다양한 소재로 ‘안전지대’를 지어보려 연구하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감정인 불안과 걱정에 대해 더 깊고, 적극적으로 질문해 가면서 저마다의 안식과 안전을 찾는 계기가 되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안전한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라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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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CV

[개인전]
2024 <순간의 에코> 초대개인전, 바오로딸 수녀회, 대구 (5월 예정)
2023 <LIVELY>, 히컵, 부산

[단체전]
2024 <브리즈 아트페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24 <a shape of Happiness> 3인기획전, 미기갤러리, 서울
2023 <고택아트페스타>, 소양고택, 전주
2023 <숲의노래:마음을 담아내어>, 갤아월 여의도, 서울
2023 <My Blue>, 서울옥션 제로베이스, 서울
2022 <로그아웃> 가을, 뚝섬미술관, 서울
2022 <I have been here before>, 쌈지길 계단갤러리, 서울


[학력]
2012 성신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학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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