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 첩첩산중 멀티큐브 | Feat. 아티스트 다이

What is Multicube(멀티큐브)?

[Visual Art]
⦁ Artist. 다이 (Dayee)
⦁ Location. 서울특별시 성북구 석관동
(Seokgwan-dong Seongbuk-gu Seoul Republic of Korea)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공동체 안에서 떠도는 구술속성 이야기를 회화로 구연하고 있는 아티스트 다이입니다.
저는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은 조부모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와 제가 세상을 만나는 방식은 밀접하면서도 크게 달랐습니다. 이를 특징화하고 배경을 가늠하고 맥락을 질문하면서 작업은 출발되었습니다. 현재는 신체성이 수반된 기억의 속성을 어떻게 시각화하고 전시화 할지 실험하고 있습니다.

‘첩첩산중’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멀티큐브에서의 모든 순간, 모든 상황, 모든 계획, 모든 마음이 첩첩산중이기 때문입니다.

첩첩산중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집으로 내려가는 대화〉 2023. 소나무 합판. 오동나무 목판화에 수묵채색. 내부 단편 부분 배치. 60 × 150㎝

〈집으로 올라가는 대화〉 2023. 소나무 합판. 오동나무 목판화에 수묵채색. 내부 단편 부분 배치. 60 × 150㎝

할머니들의 서사에서 끝없이 집이 소환되는 배경을 쫓아가봅니다.
이제는 집에 의미 부여된 상태와 그렇게 얽힌 형상, 주변적 의미가 흡수되어 알레고리화된‘집’에 집중합니다.
구체성이 없으나 그렇기에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집’으로 가는 길에 동행했습니다.
특정하지 않은 자기 인지를 만드는 부단한 여정을 함께 하면서 그 시간성을 조금은 두텁게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멀티큐브 주변으로 목공소, 기자재 도매, 수리센터, 건설 관련업 등등 작업할 때 이것저것을 여쭙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전문가 사장님들이 모여있는 위치입니다. 공간으로는 햇살이 잘 들어오는 창가와 닦기 편안한 바닥을 원했습니다. 석관동 구석의 건물들이 대체로 서울 안에서 저렴한 (나름의)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작업화로 갈아신고 머리를 틀어 올려 묶습니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음악을 재생하고 집에서는 지르지 못했던 함성소리를 마음껏 지릅니다.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진행 중인 작업을 째려봅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주로 잘못 나온 필름 사진들을 구경하면서 머리를 식힙니다.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책을 보면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필름과 카메라를 잘 다루지 못해 생긴 일이지만 뭔가 좋아서 모아두고 있어요. 괜히 멍때리면서 망가진 사진 표면을 들여다보고 구경합니다.

첩첩산중 멀티큐브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주세요.

🎧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해바라기) : 주문처럼 흥얼거리기 좋습니다.
🎧 생각이나 (부활) : 멋져보이고 싶을때 부르기 좋습니다.
🎧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김광석) : 생각이 많을 때 주문으로 외우기 좋습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의자겸 옷걸이 겸 침대 겸 작업대 _ 올 때마다 벗어두고 퇴근하면서 파란색 셔츠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2. 눈사람 양초 _ 눈사람이 녹는 걸 지켜볼 수 있습니다. 아쉬워서 조금씩만 불붙여볼 수 있어요.
3. 사진 _ 자주 들여다보는 제가 태어나고 살던 곳을 담겨있으며, 자주 들여다보곤 합니다.

앞으로 멀티큐브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나 작업이 있으실까요?

모든 작업과 연구는 할머니와 나눈 대화로 출발하였으며 다양한 노년층을 넘어, 언어와 표현, 이야기 등의 여러 경로들을 현재 거쳐 가고 있습니다. 실상 종착점이 어디일지 확신하기 어렵고 얼마나 몸집을 키울지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뿌리를 잘 지키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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