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 Art]
⦁ Artist. 권태경 (Kwon Tae-gyeong)
⦁ Location.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동
(Juan-dong, Michuhol-gu, Incheon, Republic of Korea)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아티스트 권태경입니다. 저는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함께 제가 마주하는 세상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지, 세상에 한 점 미련이 없어야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데, 그 미련 담긴 마음을 어떻게 흘려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작업을 해나갑니다.
저를 붙잡는 마음들을 제가 마주하는 세상 속에 담습니다. 마음은 맑은 농도의 물감이 되어, 종이로 한겹 한겹 스며들어 갑니다. 깊게 스며든 물감을 힘주어 닦아내기도 하고 문지르기도 하며 마음은 그려져 갑니다. 그 마음에 한 점 미련 남지 않도록, 화면 속에서 충실히 마주하려 애쓰며 작업을 합니다.
‘마음의’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마음’은 그림 그리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저의 작업을 이루는 근간인 그 마음은 맑은 농도의 물감이 되어 화면 속 깊이 스며듭니다. 형체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은 종이와 붓과 물감을 통해 화면 속에서 형체를 이루게 됩니다. 이렇게 저의 작업공간은 마음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공간이기에, ‘마음의 멀티큐브’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바람이 많이 부는
비행기 안에서 본 구름의 모습을 가져와 그린 그림입니다. 땅 위에서 보는 일반적인 구름의 모습과는 달리, 강한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의 모습에서 붙잡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여러 감정들을 생각하며 그렸습니다.
어슴푸레하게 빛나는
밤바다 저 너머에서 어슴푸레하게 빛나는 불빛의 모습이 담긴 그림입니다. 너무 어둡지도, 너무 밝지도 않은 장막이 드리워진 지점을 찾으려 했습니다.
이정표
안개 속의 가로등 입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에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이정표를 그리고자 했습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작업을 마감할 때, 바니쉬와 물을 섞은 것을 에어브러쉬로 뿌려 마감합니다. 붓으로 문지르고 닦이며 만들어진 종이의 결이 해쳐지지 않도록요. 그러다 보니 에어브러쉬를 쓸 수 있는, 환기가 잘될 수 있는 베란다가 있는 이곳을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주로 커피를 내려와 자리에 앉은 다음,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도구들을 정리하고 안료들을 준비합니다. 작업에 사용할 물감들을 조색한 후에 잠시 인스타를 보다가 노래를 틀면 작업이 시작됩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멀티큐브 한쪽에 있는 컴퓨터로 공모를 작성하기도 하고, 함께 사는 고양이들을 쓰다듬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마음의 멀티큐브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주세요.
저는 그림을 그리면서, 가사를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그래서 주로 외국의 가수들이 부른 노래를 즐겨 듣습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이동장 _ 고양이 이동장입니다. 작업을 할 때면 언제나 이곳에 고양이가 와서 함께 있어줍니다.
2. 자동 분무기 _ 종이를 붙일 때 필수품인 자동 분무기 입니다. 버튼만 누르면 계속해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손가락 관절을 아낄 수 있습니다..
3. 황토 온열 찜질기 _ 수족냉증이 심해서 한여름 빼고는 애용하고 있는 찜질기 입니다. 주로 무릎에 올려두고 담요를 덮은 다음 작업을 합니다. 한겨울에는 필수품 입니다.
앞으로 멀티큐브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나 작업이 있으실까요?
앞으로도 여러 다양한 그림들을 이곳에서 그려나가겠지만, 나를 붙잡는 마음들을 외면하지 않고 충실히 마주하고자 하는 태도는 한결같이 품은 채로 그려가고 싶습니다.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는 것들, 내 곁을 스쳐 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들. 그러한 것들을 붙잡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스쳐 가는 것들을 마주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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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권태경)
아티스트 CV
[개인전]
2023 <___로 가는 길>, 아트스페이스 카고, 인천
2022 <On pins and needles>, 에이라운지 갤러리, 서울
2018 <숨>, 갤러리 팔레드서울, 서울
[단체전]
2024 <APRIL FOOLS 3: LAYERED>, FLOOR, 서울
2023 <지나가고,지나온>, 권태경 최아란 2인 기획전, 오온, 서울
2022 <저-선생 (楮先生)>, 기획 단체전, 오온, 서울
2018 <멘토 멘티 FRIENDSHIP : MENTOR-MENTEE>, 한원미술관, 서울
2016 <다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세종아트갤러리, 서울
[선정]
2023 인천문화재단 청년창작활성화지원사업 선정
[학력]
2015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회화전공 졸업
2018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한국화전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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