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멀티큐브 | Feat. 아티스트 전희경

By 아트페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회화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 전희경입니다.
해체된 형태들과 색채의 흐름이 뒤섞인 세계를 유기적 자연 요소(빛, 바람, 기후 등)로부터 재해석하고 이를 추상적 회화로 표현한다. 회화 자체가 하나의 완결된 작품이면서 동시에 물리적 공간 안에서 설치의 한 요소로써 작용하는 지점을 회화 설치로 풀어내며, 여러 장의 회화가 연속되는 구조 사이에서 이행 과정과 그 내러티브를 획득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



‘심연의’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심연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가라앉은 상태의 고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장소로 느껴집니다. 이곳은 저의 정서가 녹아있는 장소이면서 ‘저’라는 사람의 외피를 벗고 저의 내면이 자유롭게 들고나는 곳입니다. 멀티큐브에서 내일의 작품과 그 변화를 느끼며, 치열하게 살아냅니다.


심연의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연속적블루

산행을 모티브로 연속되는 10장의 작품이 이어지며 내러티브를 갖는 추상회화작품이다. 삶, 생애의 모습과 산행의 모습이 닮아 있는 점에서 착안하여 제작하였다. 기후, 바람, 빛 등의 자연적 요소를 역동적인 붓질과 파랑이 지니는 깊이있는 색감으로 추상회화로 표현한다. 



바람을 그냥 거기에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2

<바람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한 브러시 스트르크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총 7개의 캔버스가 연결된 작품으로 침투함의 비가시적인 바람과 확산의 가시적인 햇살의 풍경은 감성적인 면에서 매우 밀착되고, 시간성과 관계되어 새로운 풍경을 시시각각 불러드린다.11미터의 대형 회화 작품을 단 한번의 붓질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은 작품 제작후, 제작시기와 비슷한 시기의 다이어리에서 추출하여 편집 없이 매칭, 사용한다. 



따듯한 여름의 파도

구체적 묘사나 원근을 배제하고 붓질의 속도와 물감의 물성, 터치의 레이어를 표현방법으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장소에 대한 지시성이 없는 열린 공간의 풍경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 얼핏 보면 느껴지는 안개, 구름 등을 추상적으로 표현해 경계가 흐릿해지고 모호해지는 풍경은 터치와 색이 서로 섞이며 동시에 각각이 강조된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직주근접(職住近接, 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것)이 실현되는 공간입니다. 저렴한 월세뿐만 아니라 넓은 공간과 수장고로 활용이 가능한 계단이 있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집에서 가깝다 보니, 아침 10-11시쯤 멀티큐브에 와서 커피를 마십니다. 청소와 정리를 하고 작업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 작업을 하다가 저녁을 먹고, 작업을 하다가 집에 갑니다. 그리고 잠을 잡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멀티큐브에 있을 때는 거의 그림을 그리거나, 정리를 하는 편이어서, 작업을 안 할 때는 집에 갑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라이몽 드로잉 스케치 폴더 _ 그 이미지가 절규하는 저를 바라보는 거울과도 같아 보입니다.
2. 자화상이 느껴지는 도자 오브제 _ 스스로 자화상이라고 생각하고 10년째 늘 가까이 지니고 있습니다.
3. 커피 마시는 컵 _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미술가들의 얼굴 초상이 있는 컵인데,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며 그들과 함께 숨 쉬는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 멀티큐브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나 작업이 있으실까요?

우선 2024년에 예정된 개인전 작품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전에 숲을 드로잉하면서 리서치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새로 시도되는 숲 시리즈를 제작해보려고 합니다.




심연의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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