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삼각지대 멀티큐브 | Feat. 아티스트 전영주

By 아트페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평면과 입체를 경유하며 매체와 내용에서 미묘한 요철을 찾는 아티스트 전영주입니다. 주로 입체와 평면, 구조와 내용을 상호 참조해 작품을 만들고 그것의 관계에 대해 고민합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풍경 중 평범해 보이지 않는 순간을 포착해 그리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풍경에서 생긴 긴장감을 다양한 반응으로 쪼개어 내용을 덧입힙니다. 또, 입체와 평면 사이, 구조와 내용 사이를 오가며 작업합니다. 두 매체를 상호 참조해 조각을 만들고 회화와 조각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기도 합니다.



‘마의 삼각지대’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멀티큐브의 위치를 기준으로 헬스장과 집 위치를 정했습니다. 오랫동안 미술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 건강, 휴식, 작업으로 이어지는 루틴에 균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루의 루틴에서 거리가 방해 되지 않도록 멀티큐브, 헬스장, 집을 1분 거리 안에 두었습니다. 덕분에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마의 삼각지대’에 들어서면 루틴을 잘 실행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마의 삼각지대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노멀 매핑〉, 2022, 레진, 가변 설치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의심을 끄집어내 작품으로 표현하려 합니다. 가령 마주치는 풍경에서 느껴지는 낯선 요철이나, 평면 회화가 가지고있는 입체적 요철을 지나치지 않으려 합니다. 평범함의 질감을 쓰고 있는 장면의 기이함을 포착해 회화로 드러내고, 그렇게 그린 그림의 표면을 본떠 입체 조각을 만드는 방법으로 본질에 씌워진 것들을 드러냅니다.



〈해변 만들기〉, 2022, 캔버스에 유채, 130 × 130 cm

비성수기의 해변을 다시 조경하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관광지에 고향을 두고 있으니 이 풍경이 마치 연극무대 같아 작위적이게 느껴집니다. 자연 풍경인 줄 알았던 장면의 배신에서 오는 긴장을 비추었습니다.



〈여우 창문〉, 2022, 캔버스에 유채, 65.1 × 65.1 cm

평범함의 질감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의심한 풍경을 그린 시리즈로 여우 창문 괴담에서 착안하여 작업했습니다. 여우 창문 괴담은 손으로 창문을 만들어 그 너머를 내다보면, 귀신처럼 이세상의 것이 아닌 풍경이 보인다는 괴담입니다. 회화 속 도상이 만들어내는 프레임으로 인해 그 건너의 풍경에 대한 묘한 의심이 생기도록 구성하거나, 도상이 만드는 프레임 자체에 주목해 그렸습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집 – 멀티큐브 – 헬스장 정확하게 1분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휴식 – 작업 – 건강의 루틴이 일상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마의 삼각지대처럼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운동 후 멀티큐브에 도착합니다, 운동으로 조금 펴진 어깨를 그림 그리면서 다시 말아줍니다. 페인팅할 때에는 캔버스에 수채화로 드로잉을 먼저 해서 사진상에서 경직된 이미지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그 드로잉 위로 다시 유화를 얹어 마무리하곤 해요. 입체작업을 할 땐 캔버스를 본 몰드를 만들거나 만든 몰드로 질감을 복제해 냅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쇼파에 누워서 릴스를 보거나 멀티큐브 정리를 합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말달팽이 _ 2019년 첫 개인전 이후에 만든 귀여운 말달팽이에요. 중세시대의 그림처럼 어처구니 없는 조합을 섞어보고 싶었습니다.
2. 밀워키 전동 샌더 _ 생일 선물로 받은 밀워키 전동 샌더입니다. 같은 제품군 중 진동이 제일 적어서 손목에 무리가 덜해요
3. 급식용 밧드(지금은 미술용이 되어버린) _ 애정하는 정이지 작가님이 추천해 주신 급식용 타공 밧드입니다. 지금은 기름통이지요. 이 기름통을 사용하면 큰 붓을 자유롭게 빨 수 있어요.




앞으로 멀티큐브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나 작업이 있으실까요?

수채화와 유화의 장점을 섞은 신작을 진행하려고 해요. 이전에는 입체 매체와 평면 매체의 사이에 어떤 작업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평면 매체를 다룰 때 사용하는 서로 다른 성질의 재료의 사이를 탐구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천에 수채화를 입히고 사이징하는 방식으로 매체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의 삼각지대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전영주)

Visual Portfolio, Posts & Image Gallery for WordPress



# The Artist Lives Multicube #아티스트는 멀티큐브에 산다. #예술가 작업실 #예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