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성 멀티큐브 | Feat. 아티스트 송유나

By 아트페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아티스트 송유나입니다.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는 다른 이의 수고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작품의 형식으로 나타내려 노력합니다. 저는 타인의 완결된 작품에 붙어 의도를 강화하거나 훼손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을 ‘기생조각’ 이라 명명하고, 이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 혹은 어디까지 발전될 수 있을지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도피성’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도피성은 구약 성서에서 사람을 실수로 죽인 사람이 보복을 피해 도망가는 은신처이자 감옥입니다. 들어가면 도피성을 관리하는 제사장이 죽기 전까지 밖으로 못 나오거든요. 어쩌면 멀티큐브는 저에게 세상을 피해 도망갈 수 있는 은신처이자 나오기 힘든 감옥이란 생각이 드네요. 한번 들어가면 잘 못 나오거든요.



도피성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축하 기념 액자 A4 (투명)/벽걸이

 과거 2006년에 열렸던 전시 《男성미술비웃날레》를 숙주 삼아 기생을 시도하여 실종된 이야기를 전시장으로 불러옵니다. 액자에는 시간을 넘어 숙주를 환대하는, 관대한 손이 달려있습니다. 



축하 기념 박수 화환 1호

2023 9월에 임시공간에서 열린 《침묵의 도면 Cartographies of Silence》에서 선보였던 박수치는 화환 작품입니다. 관객이 전시장에 들어왔을 때, 나갈 때 박수를 칩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3D 프린터기를 사용하고 있어요. 목업을 하거나 작품을 제작하는데 용이하지만, 건강에 안 좋은 재료의 사용이 필연적이에요. 3D 프린팅 작업만을 위한 분리된 공간이 필요했어요. 지금 멀티큐브는, 원래 피아노 교습소여서 피아노 방으로 따로 분리해 놓은 공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곳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보통은 저녁에 가기 때문에, 밀린 작업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구상하곤 해요. 밀린 작업이 없을 때는 멀티큐브에 굴러다니는 점토들로 이상한 것들을 조물조물 만들어요. 여태 전시를 통해 선보인 작품들은 CNC, 3D 프린터기 등 기계로 가공된 것들이 많지만, 사실 저는 손맛이 느껴지는 작업을 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소파에 누워 멍 때리거나, 조용히 앉아 일부러 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보드게임 _ 누구든지 멀티큐브에 놀러오면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보드게임을 구비해뒀어요.
2. 봉선화 _ 본디 식물 킬러였던 제가 처음으로 씨앗부터 기른 식물입니다. 벌써 키가 세 뼘 넘게 자랐어요. 꽃이 피면 손톱을 물들이고 싶습니다.



앞으로 멀티큐브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나 작업이 있으실까요?

앞으로도 예술계에서 얇고 길게 살아남기 위해서 또 다른 양상의 기생조각을 연구하고 있어요. 좀 더 쉽고 간편하게 다른 이의 작품에 들러 붙을 수 있는 형태를 제작하려 합니다. 얄밉고 다소 폭력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작업을 계속 유지해 보겠습니다!




도피성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송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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