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 Art]
⦁ Artist.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ürer)
⦁ Location. 독일 뉘른베르크
Nuremberg Germany
큐베이터 지율’s Statement
뒤러는 판화의 혁명을 일으킨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학자들은 뒤러를 시작으로 판화의 역사가 크게 진보했고, 뒤러로부터 몇 년 뒤 판화의 예술적 수준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이전의 화가들은 유화에만 정성을 다했으나 뒤러는 제단화나 역사화 같은 다른 대작들에도 완벽한 판화를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는 화가가 주문자 한 사람 또는 한 가족의 입맛에 맞추어 작품을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뒤러는 다른 전문 기술자들을 부리면서 작업 주문을 내는 위치에서 다량으로 찍어낸 자신의 작품을 구매자에게 유통하는 예술의 주체로 지위가 높아졌습니다. 다수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뒤러의 멀티큐브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뒤러는 1495년에 뉘른베르크로 돌아와서 아버지의 집에 멀티큐브를 처음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흑사병이 창궐했고, 뒤러는 베네치아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진실과 상상 사이의 멀티큐브’는 뒤러가 베네치아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1509년부터 1528년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았던 4층 구조의 공간이며, 그의 멀티큐브는 꼭대기 층의 옥탑에 있었습니다.
아티스트 소개
알브레히트 뒤러(1471. 5. 21 ~ 1528. 4. 6)는 독일의 대표 판화가이자 미술 이론가로 뉘른베르크에서 출생해 이곳에서 사망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헝가리 출생의 금속공으로 처음 아버지에게서 금속 공예 기술을 배웠습니다. 연작 목판화집 ‘묵시록’으로 범유럽의 명성을 얻어 이탈리아 등의 미술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탈리아 판화와 르네상스 미술을 연구하며 공방 활동과 제단화 등을 제작하였고, 동판화에서 나체 습작을 하였습니다.
‘진실과 상상 사이의’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는 늘 실물을 눈앞에 보면서 꼼꼼히 옮겨 그렸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볼 수 없는 것을 그려야 할 때는 ‘진실다운 상상’에 맡겼습니다. 상상력은 예술가가 가진 신비스러운 능력입니다. 이곳에서 저는 상상력을 토대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코뿔소와 실현 불가능한 개선문 판화로 찍었습니다.
진실과 상상 사이의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철갑코뿔소, 1515년, 목판화
철갑코뿔소는 1515년에 일어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코뿔소 이야기를 듣자마자 좋은 건수를 하나 잡았다고 직감했습니다. 신기한 소재를 목판화로 찍어서 다량으로 생산하는데 망설일 까닭이 없었습니다. 코뿔소를 본 적은 없지만, 저의 예술적 상상력에 기대어 새로운 괴물을 창조하기로 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코뿔소가 숨쉴 수 있었습니다.
막시밀리아누스 개선문, 1515년, 목판화
1512년 황제 막시밀리아누스 1세가 뉘른베르크에 방문할 당시, 직접 찾아오셔서 초상화와 개선문 작업을 부탁했습니다. 이 작업은 저의 인생에서 유례 없는 초대형 목판으로 작업한 작품입니다. 작품의 총 길이는 55m가 넘었습니다. 많은 친구와 조수의 도움을 받아 작업했던 작품입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베네치아에서 작업하다가 열일곱 달 만에 고향인 뉘른베르크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제가 이탈리아에서 예술가로 큰 명성을 떨쳤다는 소문이 고향에 퍼져 있었습니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멀티큐브 문을 열자 당장 그림 주문이 밀어닥쳤습니다. 초상화나 교회 제단화 같이 값나가는 주문들이었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판화 작업은 엄두도 내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저는 아내 아그네스와 나이 드신 어머니를 모시고 넓은 공간으로 이사했습니다. 초상화를 주문하러 오는 황제와 귀족들을 영접하려면 이전의 멀티큐브는 좁아터져서 체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이사한 이곳은 4층 건물이라 여러모로 편리했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과거 볼게무트의 멀티큐브에서 도제 수련 기간에 하던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혼자 힘으로 판화 작업의 모든 공정을 꼼꼼하게 완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믿을 만한 실력을 갖춘 일류 기술자들과 일손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료를 빻고 갈아내는 일, 크고 작은 붓을 준비하고, 물그릇을 부는 일과 같이 허드렛일뿐만 아니라 작품 스케치부터 채색하기, 혹은 판 만들기부터 찍어내기까지 작업의 모든 공정을 총괄합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볼록거울 _ 자화상을 그릴 때 이용했던 볼록거울입니다.
2. 뷰린 _ 저는 목판화뿐 아니라 동판화 작업도 많이 합니다. 목판화에서 선보인 얇은 선들은 동판화에서 더욱 예민하게 표현할 수 있어 동판화를 좋아합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예술가에게 작업뿐만 아니라 외국어와 수학 공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붓을 쉬는 동안에는 미술의 이론에 관한 복잡한 문제들과 씨름했습니다. 특히, 사람의 몸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밝히는 문제에 몰두했습니다. 작시법을 배우고 틈틈이 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무식한 예술가라고 손가락질을 당하지 않으려면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 외모 가꾸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동안 사놓은 패션템들을 둘러보거나 턱수염 손질을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베네치아에서 구입한 최신 유행의 의복이나, 집 앞 시장에서 얻은 가죽장갑, 머리 장식술 등을 살펴봅니다. 저의 작업 실력도 실력이지만, 젊고 미남이라는 소문 덕분에 저의 멀티큐브에는 사람이 끊이질 않는 건 사실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불평꾼들도 있었습니다. 사람을 모델로 세워두고는 예술가가 그림 그릴 생각은 안 하고 자기 턱수염 손질의 시간을 다 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꼭 허영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가 입는 고급 옷은 예술가의 신분이 달라졌다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저는 예술가 스스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가 제 몸가짐을 예의 바르고 깔끔하게 하지 않는다면 누가 대신해 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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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상상 사이의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알브레히트 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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