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펼치는 멀티큐브 | Feat. 이상

By 아트페



큐베이터 지구’s Statement

이상이 동시에 추구한 ‘모던’과 ‘아방가르드’는 현대인의 시선으로 볼 때는 무척 다른 두 개의 단어로 보여서 개념에 대한 접근을 다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일명 모던 보이라고 불리는 해당 아티스트가 한국 예술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여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아티스트 소개

이상(李箱, 1910년 9월 23일 ~ 1937년 4월 17일)은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시인, 소설가, 건축가로 인간 사회의 도구적 합리성을 극복하고 미적 자율성을 정립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기존의 문학적 체계에서 벗어난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했습니다. 그의 특유한 서술 방식인 문법 파괴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유명합니다.



‘이상을 펼치는’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아방가르드적인 예술에 관심이 있었고 근대 예술의 다중매체적인 속성을 모두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예술가와의 소통이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저의 멀티큐브를 중심으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자유롭게 서로의 지식과 꿈꾸는 이상을 공유하는 장을 만들고자 했으며, 이것은 저의 문학적 영역 안에도 깊숙이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상을 펼치는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건축무한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 1932)


‘이상(李箱)’ 이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하여 집필한 시로, 이전의 다른 작가들의 것과 달리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어휘를 반복하여 적었습니다. 이것은 4차원 시공간에서의 설계와 건축을 문학적으로 구현하려는 하나의 실험이었으며 이것을 ‘낭송’하는 글자로 접하기 보다는 ‘관찰’ 해야하는 그림의 형태로 해석하길 바랍니다.





날개 (1936)

예술인들의 문화공간으로 사용되던 ‘제비’는 경영난으로 1년이 안되어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그 안에서 저와 같이 제대로 된 경제적 활동은 하지 못하면서 지식인이라고 칭하는 이들에 대한 무력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에 대한 감상을 소설로 집필하였습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1930년대 종로는 당시 경성의 모던 젊은이들이 다방 커피를 핑계로 모임을 가지던 인기 있는 장소였습니다. 따라서 당대 젊고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이곳에 멀티큐브를 정하게 되었고 실제로 이들과의 인연으로 조선일보에서 연작시 <오감도>를 집필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예술의 혁신에 대한 영감과 함께 ‘모던’이라고 칭하던 당시의 취향을 고취하며 저만의 문학이 온전히 자리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의 멀티큐브 한편에 ‘제비’라는 다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낮에는 ‘제비’에서 친애하는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당대 초현실주의 문학에 대해 논쟁하고 자유로운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을 그린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이야기 나누며, 제가 꿈꾸던 ‘예술가 공동체’의 모습에 다가갑니다. 영업이 끝나면 혼자 남아 일과를 정리하며 얻은 영감에 대해 정리하고는 인상적인 표현을 시작으로 글을 써 내려갑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잡지 <메르츠> _ 독일 잡지인 <메르츠>는 아방가르드 잡지로서 당대 서구의 혁신적인 디자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간결하고 질서정연한 모더니즘 출판 디자인에 영감을 받아 조선건축학회의 ‘조선과 건축’ 잡지의 표지를 담당하여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2. 좋아하는 과일을 담아 먹을 때 주로 사용하는 최애 그릇입니다. 멜론을 담아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친한 지인들이 방문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커피를 유독 좋아하여 멀티큐브 내 다방을 차렸던 것이기에, 빈자리를 마주 앉은 후 쓰디쓴 입맛을 거두기 위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직접 내려 마시며 입가심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것은 제가 한잔의 위로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상을 펼치는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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