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 오화단조 멀티큐브 | Feat. 한석성

By 아트페



메리아델 ‘s Statement


단청은 건물의 벽이나 천장, 기둥 등에 그림이나 여러 무늬를 그려서 색칠하는 것으로, 건축물 외에도 공예품, 고분, 불화, 동굴 등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여 장식하는 모든 경우를 일컫습니다. 이러한 단청은 전통적으로 목조건축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에서 단청은 건축물의 성격과 위엄을 드러내는 동시에 건축물을 보호하는 중요한 예술작품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대변하는 단청은 그 자체의 독특한 패턴과 색감, 그리고 정교하면서도 섬세한 필력과 더불어 한국 회화와 함께 시대적 변천 과정을 거치며 예술적 창조력을 발휘해 왔다는 점에서 오늘날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 연장선에서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근현대를 거치는 60여년간 단청 작업에 종사했던 한석성 장인과 그의 작업물 및 멀티큐브를 중심으로 한국 단청의 역사, 종류, 빛, 무늬 등을 살펴보는 것은 한국미와 예술 세계를 살펴보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아티스트 소개


한석성(1923~2003)은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근현대를 거치는 50여 년간 단청 작업에 종사했던 인물로 조선 말기 사찰의 화승(畵僧)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전통적인 도제식 교육을 받아 실력을 연마하여 단청의 길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그는 생애 전반에 걸쳐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근현대를 거치며 전통 방식의 단청은 물론이고 현대적 건물의 단청과 창작 단청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단청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한석성은 전통적으로 단청을 담당했던 화승으로부터 그 담당층이 본격적으로 교체되는 시기의 첫 세대로서 가장 왕성하고 활발하게 활동했던 대표적 인물이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작업으로는 창경궁 홍화문, 서울 숭례문, 송광사 대웅보전, 운문사 대웅전, 월정사 대웅전, 그리고 경복궁 경회루 등이 있습니다.





‘오화단조’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한민족은 예로부터 ‘백의민족’이라 불릴 만큼 흰색을 고유의 색으로 여겨 왔고 조선백자와 같이 은근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추구해 왔지만, 거침없이 붉고 푸른색이 어우러진 단청을 통해 화려한 아름다움 또한 생생하게 발현시켜 왔습니다. 특히 단청은 붉을 단과 푸를 청이라는 상반된 색을 뜻하는 두 글자를 조합해 만든 단어인 만큼 동양학에서 말하는 음양의 원리를 온전히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기에, 빨강, 파랑, 노랑, 하양, 검정의 오색을 비롯해 수많은 색감의 조화를 통해 화려하고 섬세한 무늬를 만들어내는 ‘단청’이라는 단어 그 자체야말로 저의 멀티큐브를 가장 잘 서술하는 키워드라고 생각됩니다.





오화단조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전남 승주군 조계산의 송광사 대웅보전 신축 단청 (1988)



충북 진천군의 보탑사 삼층목탑 (1995)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충북 진천군 보탑사 근처 산장을 제 멀티큐브로 선정한 이유는 이곳이 자연과 전통 회화의 영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멀티큐브 주변은 푸르른 언덕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이곳에서 자연의 변화와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며 작업에 창의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전통 회화의 영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보탑사 근처 지역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곳으로, 역사와 전통이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이에 저는 이곳 돌담길과 전통 가옥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전통 회화의 요소들을 느끼며 작업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멀티큐브의 분위기와 자연의 조화는 저의 예술적인 무늬를 그리는 데 큰 영감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멀티큐브에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 자연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크게 계획, 무늬 제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세 가지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매일 아침, 멀티큐브에 들어서면 어떤 건축물에 어떤 단청 무늬를 그릴지, 어떤 색상을 사용할지, 그리고 무늬의 배치 등을 고민합니다. 다음으로 계획이 마련되면 실제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건축물의 표면에 단청 무늬를 그리는 과정은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기에 자연과 전통 회화에서 영감을 얻은 무늬의 무결성과 세부 사항을 신경 써서 작업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업물이 완성되면 작품을 면밀히 검토하고 오류나 부족한 부분을 수정합니다. 덧붙여 마무리 단계에서는 작업의 진행 상황을 돌아보고, 다음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루틴을 통해 하루하루 작업을 진행하며, 점진적으로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예기치 못한 도전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들도 멀티큐브에서의 보람을 더해주는 부분입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단청 도안 _ 단청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단청을 그리고자 하는 건축물에 어울리는 도안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모든 단청 작업을 시작할 적에는 가장 먼저 종이에 도안을 그려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2. 천연 무기안료 _ 단청 색이 오랫동안 남아있기 위해서는 천연 무기안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적색 계열 황화수은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적색 안료 ‘주사’랍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사실 쉬워 보일지 몰라도 새로운 단청 무늬를 내는 작업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갑자기 생각한다고 없던 무늬가 별안간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따라서 틈이 날 때면 그동안 단청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경험을 곱씹어보거나 고구려 고분벽화, 『조선고적도보』, 『국보도록』 등의 자료를 참고하며 새로운 무늬 창작의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오화단조 멀티큐브 (Feat. 한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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