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르의 밤을 담은 멀티큐브 | Feat. 툴루즈-로트렉

By 아트페



큐베이터 지율’s Statement


고흐, 폴 세잔, 드가, 에밀졸라 등 많은 아티스트가 공존하는 시대에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은 예술가들의 성지였습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등장하는 당시의 여러 아티스트 중, 회화가이자 동시에 석판화의 시대를 이끈 툴루즈-로트렉의 멀티큐브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티스트 소개


툴루즈-로트렉(1864. 11. 24 ~ 1901. 09. 09)는 프랑스의 화가이자 석판화가입니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과 두 번에 걸친 사고로 인해 왜소한 체구였지만,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매혹적인 예술가였습니다. 그는 회화뿐만 아니라 석판화에 능하여 그만의 색채와 대담한 구도, 명쾌한 표현, 신선한 감각으로 석판화와 포스터 예술에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습니다.





‘몽마르트르의 밤을 담은’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는 몽마르트르 언덕의 술집에서 진실한 영감을 발견했습니다. 밤마다 술집을 찾아가 늘 맨 앞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냅킨에 그림을 그리고, 술을 마시고, 친구들 혹은 무용수와 잡담을 나눴습니다. 카바레 아르티스티크부터 국립극장, 물랭 드 라 갈레트나 물랭 루주 무도장은 저에게 엄청난 자유로움과 영감을 준 곳입니다. 몽마르트르의 야간 유흥 문화가 곧 저의 작품이었던 셈입니다.





몽마르트르의 밤을 담은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물랭 루주, 라 굴뤼 (1891)

저의 첫 번째 판화이자 저를 하룻밤 사이에 스타로 만들어준 포스터입니다. 샤를 지들레의 술집을 위해 제작한 이 판화 포스터를 필두로 저는 약 368점이라는 방대한 양의 석판화와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침대에서 (1892)

짧은 머리의 두 여성이 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몽마르트르의 작은 바나 카페, 또는 매음굴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사랑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졌어요. 그들은 나의 영감이었습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시 몽마르트르 언덕은 예술의 중심이었습니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몽마르트르의 보헤미안 지구에 매혹되었습니다. 겨우 스무 살이던 1884년에 어머니께 “몽마르트르에 멀티큐브를 차리고 싶습니다”라고 선언했죠. 그러나 가족들은 저의 계획에 반대해 멀티큐브를 빌리는 데 필요한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친구 그르니에가 부인 릴리와 함께 사는 몽마르트르의 퐁텐가로 거처를 옮겼고, 그렇게 몽마르트르에서의 예술가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언제나 술과 함께입니다. 술을 한 잔 먹은 뒤, 온갖 잡동사니가 제멋대로 흩어져 골동품점 같은 멀티큐브를 정리합니다. 작업공간이 마련되면 여러 술을 조합해 또 한 잔 마십니다. 그리곤 무엇을 그릴지 고민합니다. 주로 전날 밤에 본 인물들을 상상하는데 이때 술집 냅킨에다 그린 드로잉을 참고합니다. 작업이 한 번 시작되면 그림 그리기도, 술 마시기도 멈추지 않습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입생트 _ 밤의 유흥 문화를 사랑한 사람으로서 술은 저의 동반자였습니다. 색깔 때문에 ‘초록 요정’이라고도 불린 압생트는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어 말년의 저를 힘들게 했지만, 술이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2. 가메이도의 매화 _ 저는 동양의 물건과 판화를 수집하는 수집가였고, 특히 일본의 우키요에 판화를 사랑했습니다. 심지어 포스터는 일본판화를 연구하고 모방하는 저의 습성이 반영된 것이죠.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맹렬한 수집가입니다. 수집하는 모든 것을 멀티큐브에 쌓아둡니다. 심지어 장보기 하녀에게 무엇 하나 옮기거나 청소하는 것을 단호히 금했습니다. 저의 멀티큐브는 사진, 악보, 유명 작품의 복제물, 옷, 심지어 댄스화 한 짝, 여성용 발목 부츠, 동양식 카펫과 판화, 일본 공예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죠. 몽마르트르 투를라크가와 콜랭쿠르가의 모퉁이에 얻은 멀티큐브는 수집품 때문에 발 디딜 틈도 없었습니다. 작업할 공간을 위해서 작업을 쉴 때는 수집품들을 간간이 정리하곤 합니다.







몽마르트르의 밤을 담은 멀티큐브 (Feat. 툴루즈-로트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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