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 산책자의 멀티큐브 | Feat. 아티스트 방예은

By 아트페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아티스트 방예은입니다.
저는 주로 짧은 여행이나 산책 중, 온·오프라인에서 맞닥뜨린 것들,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데이터화될 수 없는 불완전한 이미지를 수집해 지도를 그리듯 작업하고 있습니다. 잊히는 기억, 감각, 금세 휘발되는 이미지, 비가시적인 것에 관심을 두고 그것들에 형태를 부여해 공간과 장소를 드러내려 합니다.
사라질 듯 잡히지 않는 무형의 성질을 포착하고자 떠오르는 이미지들, 가령, 풍경과 사물의 뒷모습 또는 모서리, 잔상에 색과 리듬을 주고, 화면 안에 뒤섞고, 재구성하여 제 안에서 이루어진 감각의 지형도를 밖으로 끌어냅니다. 제가 회화의 재료로 사용하는 물질적이지만 비물질적으로도 보이는 얇고 투명한 막은 사라지고 소모되는, 어쩌면 환상일지 모르는 감각을 붙잡기 위한 최소한의 몸이 되어줍니다.






‘산책자의’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는 주로 동네 산책을 많이 해요. 특히, 목적 없이 걷는 산책을 참 좋아합니다. 걷다 보면 시간이 흐르잖아요. 그럴 때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보고 느끼기도 하고 사소한 것들을 관찰하기도 하고요. 이런 것이 제 작업의 영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산책했을 때의 감각기억을 갖고 이를 즉흥적으로, 드로잉으로 풀어내요. 그래서 이후에 이러한 드로잉들에 담긴 찰나의 감각기억을 모아 작업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산책자의 멀티큐브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산책자의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우연히 마주치고 잃어버리기, 2024, acrylic on translucent fabric, 85 x 147 cm



hop, 2024, acrylic on translucent fabric, 152 x 160 cm


coffee break, 2024, acrylic on translucent fabric canvas, 45.5 x 45.5 cm


훌쩍 떠난 하루의 짧은 여행, 또는 목적 없이 걷는 산책의 시간 동안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인지하고 발견한 심상들을 가지고 구성한 심리적 지도이자, 그림이다. 무심코 흘려보내거나 잊어버리기 쉬운 순간들, 번뜩이는 섬광, 바람에 일렁이는 형체, 이동 할 때마다 변하는 온도와 냄새,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들려오는 자동차의 소음, 사람들의 말소리, 마주치거나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 입었던 옷의 색깔과 패턴, 무늬들을 그러모아 작업을 통해 붙잡아 두었다. 많은 것들 이 명확한 규격과 데이터로 수치화되는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종종 신체의 감각보다 데이터화 되는 것들을 의지하며 살아간다. 때문에 데이터화 될 수 없는 불완전한 이미지들은 종종 무시되고 가치를 상실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인지적 지도그리기’ 작업을 통해 규격화되고 데이터화 된 보편적 지도의 의미를 흐리며, 현대에 있어 우리의 몸이 느끼고 경험하는 감각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워밍업 하는 시간, 즉, 몸에 시동을 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전에 도착하면 앉아서 제가 그린 그림을 계속 본다든지, 작업 노트를 끄적이고, 책상을 정리하고 재료를 준비하는 등의 사소한 일들을 하면서 몸을 깨워요. 특히 재료를 준비할 때는 작업할 양을 체크하고 그만큼의 베이스를 만들어 두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해야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작업하는 도중에 집중이 잘 안될 때는 캔버스를 짜거나 그라운드를 만드는 등 그림으로부터 잠깐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간식을 먹으며 휴식 시간을 갖기도 하고, 밥 먹으면서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보통 무언가 먹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산책자의 멀티큐브’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주세요.


멀티큐브에서는 음악을 들을 때도 많지만 주로 티비나 유튜브, 넷플릭스 콘텐츠를 라디오처럼 켜놓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이전에는 최재천의 아마존이나 유퀴즈같이 말소리만 들어도 되는 것들을 자주 틀어놨습니다. 요즘은 음악 대신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같은 음악 프로그램을 틀어놓기도 해요. 최근에 본 영화 삽입곡을 쭉 듣기도 합니다. 자주 듣는 음악은

🎧 Yeah Yeah Yeahs 의 Cool It Down 이라는 앨범을 자주 듣습니다. 이전부터 밴드 음악을 좋아해서 주로 밴드 음악을 많이 듣는데, 이 앨범은 왜인지 더 자주 듣게 되는 앨범이에요.
🎧 wish (잔나비) : 잔나비 좋아해서 자주 듣는 편인데, 이 노래는 대학생 때 두 달간 미국 여행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많이 들어서 그런가? 들으면 그 때 기억이 나서 기분이 설렌다? 상쾌해요.
🎧 레이디 버드 삽입곡 (Jon Brion) : 꽤 오래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 삽입곡 앨범인데 들으면 영화 볼 때 기분이 들기도 하고, 멀티큐브에서 틀어 놓기 좋습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헤드셋 _ 노이즈캔슬링이 있어 집중할 때 유용히 잘 쓰고 있습니다.
2. 텀블러 _ 따뜻한 차나 물을 자주 마시는 편이라 작업할 때 없으면 안 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3. 작업 노트 _ 친구가 직접 만들어준 노트인데, 머리가 분주할 때 여기에 글을 적거나 에스키스를 합니다.








앞으로 멀티큐브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나 작업이 있으실까요?

일단 성실하고 정직하게 작업을 쭉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하는 주제를 더 깊이 연구하고, 쓰고 있는 천의 소재나 매체를 좀 더 다양한 범위로 자유롭게 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산책자의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방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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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CV

[단체전]
2023 원본 없는 판타지, 온수공간, 서울
2023 희미해지는 흔적의 형태, 킵인터치, 서울
2023 모호한 신호를 감지하는 법, A.P.23, 서울
2022 TOTAL THEATER : LIGHT, SOUND, ART, 강남문화재단 역삼 1 문화센터, 서울
2022 프리즘 : 굴절 분산 확장, 무중력지대 무악재, 서울
2022 Noise Jam, 청년예술청 sapy,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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