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 멀티큐브 | Feat. 에르바르트 뭉크

By 아트페



큐베이터 토미’s Statement

뭉크는 절망, 불안, 고통을 표현하는 화가로 유명하며, 그의 불우한 가족사와 여성 편력은 작품의 비극성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곤 합니다. 이번에는 그의 말년에 일어난 낙천적인 화풍의 변화에 주목하며 삶의 꿋꿋한 ‘생존자’로서의 뭉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치유하는 멀티큐브’는 1944년 사망할 때까지 뭉크가 28년 동안 작업했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뭉크는 인간의 실존적 고통을 그려냈던 절정기의 화풍에서 벗어나, 낙천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티스트 소개


에드바르트 뭉크 (Edvard Munch, 1863. 12. 12 ~ 1944. 01. 23)는 노르웨이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입니다. 심리학적이고 감성적인 주제들을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질을 통해 표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간의 고통, 가난, 폭력, 격정에 대해 예민하게 느끼며 깊이 탐구하였습니다.


‘치유하는’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생명 현상이 무생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독특한 활력에 의해 지배된다는 ‘생기론’은 저의 중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 삶을 지배하던 죽음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자연과 생명의 기운을 그리며 내면을 성찰하고 삶과의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치유하는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별이 빛나는 밤 Stjernenatt (1922-1924)

도시의 불빛과 하늘의 푸른 빛이 자아낸 겨울밤을 서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오슬로 남쪽 휴양지의 호텔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인데, 이곳은 제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버지로부터 과민한 성격과 죄의식을 물려받았습니다. 유럽을 돌아다니다가 신경 쇠약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였죠. 거리에서 거리로, 호텔에서 호텔로, 멀티큐브에서 멀티큐브로 전전하며 거처를 옮길 수밖에 없는 것이 저의 운명이었고, 오슬로에 있는 멀티큐브는 제가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거처였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끊이지 않는 여행과 알코올 중독은 저의 육체와 정신을 불안하게 하였습니다. 고향에 머물면서는 이전에 몰두했던 
부정적인 감정들과 거리를 두고자 했어요. 홀로 일상을 
보내며 개인적인 예술 작품에 특히 몰두하였습니다. 이때쯤부터 식물에 관심을 가졌기에 작업이 끝나면 식물원을 방문하며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일기장 _ 일평생 시달렸던 심리적 어려움을 기록한 일기장입니다. 그러나 저는 공포와 불안, 우울, 조현병, 알코올 중독, 끊임없는 자살 충동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습니다. 내면을 다스릴 수 있게 된 저에게 일기장은 투쟁과 승리의 기록입니다.
2. 과일 그릇 _ 정원에는 제가 아끼는 벤치와 과일나무가 있었습니다. 햇살과 바람을 머금은 과일은 땅에 떨어져 문드러져도 씨앗을 통해 지속적으로 살아 있으며, 찬란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이러한 상상은 질병과 죽음, 사랑의 문제가 가져오는 깊은 멜랑콜리에 어느 정도의 해결책이 되어줄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고향인 노르웨이로 돌아온 뒤 내면의 성찰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주변을 정리하며 온전한 태도로 살아가려 노력하였고, 그러기 위해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명상을 하곤 했습니다. 가끔씩 가족의 무덤에 꽃을 두거나 좋아했던 휴양지를 방문하기도 하며 유년의 악몽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운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치유하는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에르바르트 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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