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의지의 멀티큐브 | Feat. 빈센트 반 고흐

By 아트페



큐베이터 토미’s Statement

빈센트 반 고흐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가 중 한 명으로, 그의 생애를 주제로 한 영화나 공연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금전적, 정신적 문제로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고흐에게 특정 공간이 지녔던 의미를 중심으로 멀티큐브와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아티스트 소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는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입니다.
초기에는 농부들을 강렬하면서도 어두운 색조로 그려내다가 이후 자신만의 붓놀림과 색감을 완성했습니다.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후 야수주의와 독일 표현주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생명과 의지의’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생레미의 요양원은 차선책이 없어 들어갔던 공간입니다. 다행히 요양원은 그림을 허용해 주었고, 병원 내의 정원풍경과 주변의 들판 또한 아름다웠어요. 정신적 황폐함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직시하려는 의지를 작품에 담아내었습니다.

생명과 의지의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별이 빛나는 밤 (1889)


밤하늘은 늘 저에게 무한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은 병실 밖으로 내다보이는 밤 풍경에 강한 운동성을 담아 그린 그림입니다. 캔버스에 직접 흰색 물감을 짜서 광륜을 표현하고 붓의 자루로 표면을 긁어내어 독특한 화풍을 연출했습니다.



사이프러스가 있는 푸른 밀밭 (1889)

사이프러스는 전통적으로 무덤, 애도와 관련 있는 나무지만 저는 이 푸른 나무에 특별한 친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수직으로 뻗은 사이프러스는 생명의 불꽃과도 같았죠. 제 그림 중에서는 드물게 평안한 녹색과 푸른색을 사용하여 위안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귓불을 자른 이후 피해망상이 심각했고, 마을 주민들은 저를 ‘빨간 머리 미친놈’이라 부르며 경멸했습니다. 이에 군에 입대하려 하였으나 적성검사에서 불합격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치료를 받으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기요양 시설을 찾다가 이곳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주 2회의 목욕 요법이 있었지만 저는 자주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평정을 회복하였을 때는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죠. 요양 병원 주변을 돌아보며 소박한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얻고, 강렬한 붓질로 제가 본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었습니다. 밤에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쓰며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What’s in My Multicube?

  1. 개인 물병 _ 누군가 저를 독살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던 시기였습니다. 입원 이후 불안을 조금 덜게 되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는 없었어요. 개인 물병을 따로 들고 다니며 독극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했습니다.
  2. 비누 _ 담당 의사는 주 2회의 목욕 요법 외에 약물 처방은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지요. 그래도 수도원 같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비누 냄새를 맡는 것은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업을 안 하실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몸과 마음이 심각하게 병들어 있었기 때문에 이로부터 회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루터기와 관목, 곡물밭, 사이프러스 나무처럼 두텁게 물감을 칠할 수 있는 소박한 사물들이 위로가 되었죠. 수도원처럼 조용한 분위기의 요양원 주변을 산책하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생명과 의지의 멀티큐브 (Feat. 아티스트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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